유주혜 배우를 좋아한다.
차기작이 떴길래 예매해두고 기다리다가 드뎌 오늘 보고왔다.

줄거리
오스트리아 슐로스. 외딴 집에서 혼자 외롭게 살아온 로라는 일주일 후, 그라츠로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할 꿈에 부풀어 있는데.. 폭풍우 치는 밤, 마차 사고를 당한 자매 카르밀라와 닉이 로라의 집으로 찾아온다. 낯선 손님들을 경계하지만, 그들의 선량한 모습에 마음을 열게 되는 로라. 그렇게 자매는 로라의 집에 머물게 되고, 카르밀라와 로라는 함께 지내며 점점 가까워지는데.. 흡혈귀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슈필스도르프 부제가 그 뒤를 쫓기 시작한다. 마침내 드러나는 이들을 둘러싼 숨겨진 진실. 과연 이 길의 끝엔 뭐가 있을까.


지하 1층이랑 지하 2층 캐스팅 보드가 달랐다.
원작이 있길래 미리 읽고갔는데 안읽어도 될 듯
원작이랑 내용이 완전 다르다. 같은건 카르밀라가 로라를 좋아하는것 정도..
아래부터 스포일러 있음
카르밀라 로라 닉 슈필...
카르밀라에 이입해서 보면 너무 슬프다.
닉도 안쓰럽고 로라도 안쓰러웠다.
닉에게 주워져서 140년간 닉에겐 집착 인간에겐 배척만 당하며 살았을 카르밀라에게 어린 로라의 언니는 천사같다 우리 친구가 되자는 이야기가 얼마나 달고 반갑고 고마웠을까.
10년 뒤 만났지만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또 너를 믿고 너와 함께하겠다 약속하는 로라가 얼마나 사랑스러웠을까.
350년을 외롭게 지내다가 카르밀라를 살려내고 함께하게된 닉에겐 카르밀라가 또 어떤 존재였을까.
마지막 은으로 된 칼날이 날아오는 순간 카르밀라를 밀쳐버리고 자기가 맞을때 눈물이 너무 났다.
외로웠을 그가 안쓰러우면서도 이 안쓰러움이 가해자에 빙의하는 예비 범죄자의 마음아닌가 싶기도한데 안쓰럽고.. 뮤지컬이니까 안쓰러워하기로..
근데 막 닉도 사실 카르밀라랑 첫만남이 로라같았다면.. 그런 상상에 또 슬펐다. 그리고 300살인줄 알았는데 뮤지컬 페이지 다시보니 500살이라 더 짠하다..
외로웠던 영원한 삶에 유일한 동료로 카르밀라를 선택한 것 같아서.
친구하나없이 아빠랑 살던 로라에게 멋진 지도와 함께 나타난 천사같은 언니, 10년뒤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카르밀라.
결국 그 언니덕에 자기가 살았다는 걸 알게된 로라가 카르밀라와 서로 종속되길 결정한 마음도 이해가 갔다.
둘이 함께할 미래는 어떨까
평화로운 에코뱀파이어의 길을 갈 수 있을까
어쩌면 로라가 닉같아지는건 아닐까?
영화 박쥐의 등장인물처럼..?
슈...씨는 뭐 그렇게 됐다.... 행복하게 사시고...
닉을 잡을때 은으로 된 검이 너무 허접해서 저게뭐야 했는데 그 검으로 찔리는 장면에 감정이입을... 했네 내가...
주여 어느곳에나 부족함 없이 빛을 비추어주시길
닉의 마지막 길에도.
카르밀라와 로라에게도.
'그랬었다 > 등등 감상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시카고 (0) | 2021.06.09 |
---|---|
171125 연극 '취미의 방' (0) | 2017.11.29 |
170921 두번째달 콘서트 (0) | 2017.09.22 |
2월 4일 대한민국이 묻는다 북콘서트 (0) | 2017.02.07 |
유미의방 (0) | 2015.09.15 |